흔들리는 직장인…10명 중 7명 "이직·퇴사 고민"

입력 2021-08-29 17:43   수정 2021-09-06 15:26

코로나19가 샐러리맨 사회를 크게 흔들고 있다. 직장 내 소통 단절로 ‘외딴 섬’에 갇힌 직장인이 늘어나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직이나 퇴직을 고민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인재 이탈→경쟁력 약화’라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최대 비즈니스 앱 리멤버와 함께 샐러리맨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조사기간은 9~27일)한 결과 전체의 68.2%(818명)가 ‘최근 6개월 내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근무 환경이 좋다는 대기업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예외는 아니었다. ‘직장생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40.9%(491명)가 ‘비대면으로 인한 사내외 인맥 관리의 어려움’을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비대면 소통 부족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장 문화가 송두리째 바뀌면서 ‘인재 무브(이동)’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룡 더HR컨설팅 대표는 “직장에 대한 애사심(로열티)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라며 “직원들이 회사 발전을 바라보고 일하기보다는 개인 역량과 몸값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기업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산업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찬데 조직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어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인 A씨는 “‘가족 같은 회사’ ‘평생직장’이라는 꿈을 제시하며 직원들이 힘을 모으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며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가 이번 설문에서 삼성전자 네이버 등을 제치고 ‘이직하고 싶은 기업’ 1위에 꼽힌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를 제시하고, 평범한 직장인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직장 문화가 카카오를 ‘인재의 블랙홀’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지은/성수영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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